채권 말고 그냥 예적금 들어도 되지 않을까요? / 자산배분 이야기 4
안녕하세요, 두둠입니다.
이번에는 돈 관리 이야기,
그리고 자산 배분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학교를 다닐 때 전염병이 돌면서
엄청난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보고,
직장을 다니며 월급을 받게 되니
이 돈을 어떻게 해야 나중에
돈 걱정을 덜 하면서 살까..를 고민했는데요,
그 고민들을 정리하고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채권, 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채권 ETF와
보유하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들어가며
채권이란 무엇일까요? 채권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나중에 돈을 받을 권리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서 돈을 받느냐에 따라 국채와 회사채, 어떤 화폐로 받냐에 따라 달러채권과 원화채권 등이 나뉘겠지만 결국 채권은 나중에 돈을 받기로 전제하고, 그에 대한 가격을 지금 지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채권을 왜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하느냐? 라는 질문에는, 가장 간단한 답변으로는 '주식이 하락할 때 대체로 채권은 반대로 움직여준다'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다함께 약속한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자산가격 상승 및 하락의 구조에서 주식과 채권은 항상 상반대는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첫 번째로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와, 두 번째로 채권을 다루고 있는 ETF의 종류를 설명하고, 세 번째로 제가 투자하고 있는 채권 ETF에 대하여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관계
주식이랑 채권을 아주 개괄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주식은, 향후 회사가 벌어들일 돈의 일부를 받을 권리를 거래하는 것이며,
채권은 나중에 얼마의 돈을 받겠다는 권리을 거래하는 것입니다.
나중의 돈을 받을 권리를 매매하는 것은 주식과 채권이 같으나, 둘의 차이를 불러오는 점은 향후 받을 금액이 주식은 정해져 있지 않고, 채권은 정해져 있다는 점이겠습니다. 주식은 회사가 많이 벌면 배당이나 주가 차익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겠으나, 채권은 회사가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딱 약속한 금액만큼만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주식과 채권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를 경기 호황기와 불황기로 나누어 이야기해볼 수 있겠습니다.
먼저 경기 호황기입니다. 모든 회사가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나중에 확정된 금액을 주겠다는 약속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게 주식의 가격은 올라가고, 채권의 가격은 내려가게 됩니다.
경기 불황기에는 모든 회사가 돈을 벌기는 커녕 까먹을 것만 같고,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변동적인 수익보다는 확정적인 수익을 약속하는 채권에 눈이 더욱 가게 됩니다. 그렇게 주식의 가격은 내려가고,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주식과 채권의 가격은 대체로 반대 방향을 보이는데요, 물론 2022년의 하락장과 같이 주식 가격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경우 또한 발생합니다. 다만 이 내용은 물가상승률과 결부되는 내용이라, 향후에 추가적으로 다루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채권 ETF의 종류
채권 ETF는 어떤 채권을 투자하는 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이 대체로 투자하는 채권 ETF에 한정해서 종류를 나눠보자면 다음과 같을 것 같습니다. 개별 분류들이 어떤 내용인지를 다루는 것만 해도 각 분류별로 1개의 게시물이 나오게 될 것 같은데요, 이번 게시물에서는 간단하게 짚어만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발행주체에 따라서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와, 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가 나뉘어집니다. 대체로 국가가 보증하는 국채가 더 안전하겠죠?
기간에 따라서 10년 이후의 만기를 가지고 있는 장기채와, 7년 이하의 만기를 가지고 있는 단기채로 나뉘게 됩니다. 아무래도 긴 기간 돈을 빌려주게 되는 장기채가 대체로 더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혼합여부에 따라서 여러 발행주체와 기간을 합친 종합채권 ETF가 있고, 특정 발행주체의 특정 기간만을 다루고 있는 단일기간 채권 ETF도 있습니다. 발행주체가 여럿이면 모든 채권이 부도가 날 가능성도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화폐에 따라서는 국내에서 주로 발행하는 원화 채권과,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 채권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 많은 분들은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를 보고 달러로 발행되는 달러화 미국 국채 ETF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부도위험에 따라 투자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등급 BBB- 이상의 투자등급채권과,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등급채권이 있습니다. 투기등급채권이 더 수익률이 높겠지만, 부도가 나서 한 번에 모든 투자금을 잃을 수도 있겠습니다.
발행주체에 따라 | 국채 | 회사채 |
기간에 따라 | 장기채(10년~) | 단기채(~7년) |
혼합여부에 따라 | 종합채권 | 단일기간 채권 |
화폐에 따라 | 원화채권 | 외화채권 |
부도위험도에 따라 | 투자등급 | 투기등급 |
내가 투자하는 채권 ETF
저는 현재, KODEX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 ETF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기 ETF를 포트폴리오 내에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첫 번째로 포트폴리오 분산효과, 두 번째로 환율 리스크 관리, 세 번째로 낮은 수수료율입니다.
첫 번째로, 해당 ETF는 종합채권 ETF로써,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AA- 등급 이상 채권을 고르게 분산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채에만 투자하여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특정 회사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투자하여 부도 시 큰 충격을 발생시키지 않아 안정성과 수익률을 어느 정도 챙길 수 있는 펀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해당 채권 ETF는 원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모아놓았다는 점입니다. 현재 해당 ETF의 목표 자산배분 비중은 30%이고, 나머지는 모두 미국 주식을 투자하는 ETF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을 모두 달러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와 원화 비율을 7:3으로 맞추어 환율에 대한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어느 정도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해당 채권 ETF의 낮은 수수료, 높은 시가총액 및 거래량입니다. 총 수수료가 0.0646%로 낮은 편이라는 점입니다. 해당 ETF의 금융투자협회 공시 24년 8월 기준 전체 수수료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채권 중심 ETF의 총비용비율 평균이 0.17%임을 고려하였을 때, 해당 ETF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해당 채권 ETF는 국내 상장 채권 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고과 거래량이 제일 많아, 매물이 적어 비싸게 사고 싸게 팔 가능성이 가장 적다는 점도 해당 ETF 선택 이유로 한몫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의 수수료 구조('24.8 금투협 공시 참조)>
운용보수 | 0.034% |
판매보수 | 0.001% |
수탁보수 | 0.005% |
사무관리보수 | 0.005% |
기타비용 | 0.01% |
총비용비율 | 0.055% |
매매중개수수료율 | 0.0096% |
전체 총수수료율 | 0.0646% |
마치며
깊게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은 개인 투자자가 예적금이 아닌 꼭 채권 투자를 해야 할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지 않다' 입니다. 자산배분을 할 때 채권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물론 앞에서 설명드린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도 그 이유의 일부가 되겠지만, 채권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가격의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을 가지고 있어 리밸런싱 효과를 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실 반드시 예적금 대신 채권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적금의 경우 개별 계좌별로 만기가 별도로 존재하고, 만기가 도래해야만 해당 금액을 다른 투자처로 옮길 수 있으며 만기 도래 시 마땅히 투자할 곳이 보이지 않아 돈이 놀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저는 예적금이 아닌 채권을 선택하여 투자한 것 같습니다. 본 글이 독자 분들의 앞으로의 투자에 더욱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