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리사

수학과의 계리사 1차 보험계약법 고군분투 후기 / 3년차 보험계리사의 돌아보기 (1)

arabdubu 2024. 6. 15. 19:36

안녕하세요, 두둠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어떤 글을 쓸까 고민했는데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곳인

직업과 직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로,

보험계리사를 생각하게 된 계기와

2018~2019년에 준비했던

보험계리사 1차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보험계리사란 무엇일까

 

개인적인 이야기에 앞서, 보험계리사란 무엇일까요? 일주일에 5일을 일하고 있지만, 이러한 질문에 쉽게 답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럼 보험업법에서 보험계리사를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 설명하는지를 한 번 볼까요?

보험업법 181조 보험계리

 

보험업법에서는 보험계리사가 기초서류의 내용, 배당금 계산 등의 정당성 여부를 확인한다고 표현되어 있네요. 실제로 제가 하는 일도 써있는 업무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더 풀어갈 것 같으니 넘어가볼게요!

 

보험계리사를 생각하게 된 계기

 

대학교에 진학할 때가 되어 학과를 고를 때 단순하게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수학과에 진학했어요! 그렇게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갈 때가 되었을 때, 수학과 전공 하나로는 취업하기가 어렵겠구나.. 라는 슬픈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창업이라던가 하는 선택지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사실 수학과 전공 중에서는 확률론이나 통계학보다는 해석학을 좋아했지만, 그래도 일단 6개월 정도를 들여서 계리사 1차 정도만 따놓으면 나중에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여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는 그래도 계리사 정도면 제가 좋아하는 수학이라는 전공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건 아직도 어느 정도 맞는 말 같아요! 수학과에서 배우는 수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직장에서 수학을 이렇게 쓰면서 일할 수 있을까 생각됩니다)

 

제가 보험계리사를 권했던 사람들

 

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저에게 보험계리 관련 직무를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보험계리를 권했던 사람들과 권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권했던 사람들에게 공통된 특징이 있나 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험계리사를 권했던 사람들은,

- 수학을 좋아하거나, 적어도 수학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 적당한 수준의 시험 공부 기간과, 노동 강도와, 급여를 원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의사소통을 피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보험계리 일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 업계를 보더라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는 개인적인 경험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보험계리사 1차 시험

 

* 2019년에 1차를 합격해서, 최근에 출제되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법과 수학에 약한 수학과..

 

매년 4월 중에 1차시험을 치를 수 있는데요(2차는 8월), 시험 접수 요건으로 토익 700점이 필요하니 먼저 따놓으세요!

 

보험계리사 1차 과목은 총 4가지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각 과목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보험관계법령(보험계약법, 보험업법,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② 보험수학(보험수학, 일반수학)

③ 경제학(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

④ 회계학(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이번 글에서는 보험관계법령과 보험수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차시험 1과목 : 보험관계법령 (62.5점)

 

보험관계법령은 가장 열심히 공부했고, 가장 성적이 안나온 아픈 손가락과 같은 과목입니다. 출제되는 비중은 보험계약법 50%, 보험업법 및 근퇴법이 50%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전했던 부분은 보험계약법 부분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문제 마지막에 분쟁이 있는 부분은 판례에 따른다 라는, 판례를 외워야 하는 문제들은 거진 다 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단순한 암기가 필요한 보험업법과 근퇴법 부분의 문제를 많이 맞춰, 60점 이상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보험계약법 파트는 수학을 전공한 저에게는 많이 어색했고, 또 많은 시간을 투입했어도 생각보다 고득점하기는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다만, 2차시험 과목 중 논술형 과목인 계리리스크관리 에서 생각보다 보험계약법의 개념 등을 가져와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때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보험계약법을 공부할 때 판례를 완전하게 외우는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보험증권의 성질이나 보험계약의 성질 등 조항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 정도는 짚고 넘어가면 2차 시험 때 조금 더 수월하게 준비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보험업법 및 근퇴법 파트는 상대적으로 단순 조항에 대한 암기(보험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자본금 액수 등등..)가 주를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보험계약법을 공부하시고 보험계약법이 본인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시는 경우나 시험을 준비하실 시간이 부족한 경우, 보험관계법령은 보험업법과 근퇴법에서 과락 이상의 점수를 받고 타 과목에서 고득점을 노려 합격선을 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1차시험 2과목 : 보험수학 (90.0점)

 

보험수학 과목은 수학을 전공으로 하다 보니 어렵게 공부하지는 않았고, 1차시험 준비 또한 2차시험 과목인 보험수리학을 준비하면서 상대적으로 가볍게 준비한 것 같습니다. 출제되는 비중은 보험수학(계산기수를 활용한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 등)이 50%, 일반수학(미적분학과 확률론)이 50%였습니다. 

 

- 보험수학 파트는 최신보험수리학으로 공부했어요. 향후 현금흐름에 대해 할인율과 사망률로 동시에 할인을 하기 때문에 계산기수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어, 보험수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 이상 어색한 문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만, 해당 개념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니 금방 익숙해지실 수 있습니다. 보험료까지는 괜찮아도, 책임준비금을 계산기수로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조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책임준비금 식을 외우는 것도 방법이지만, 보험료와 보험금의 관계에서 책임준비금의 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몇 번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일반수학 파트는 전공과 깊은 연관이 있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이공계 전공을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외를 전공으로 삼고 계시는 분들의 경우, 이중적분이나 지수, 로그함수의 미분과 적분을 따로 공부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차 시험과목 중 보험수리학에서도 유사한 개념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완전히 놓고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작성 후기

 

보험계리사라는 직업을 반드시 해야겠다! 하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의 만족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이 글과 향후의 글들이 관련 직무를 고민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보람찰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